성령의 은사와 교회의 덕
 - 고전 12-14장을 중심으로 -

 


                                                           김 지 철(장신대 신약학)
              
                   목    차
들어가는 말
I.  고전 12-14 장의 짜임새
II. 은사의 다양성과 교회의 통일성
    1. 다양성과 통일성을 보여주는 어휘
    2. 은사목록
    3. 그리스도의 몸(지체와 몸)
III. 방언과 예언
    1. 예배공동체 안에서의 방언의 위치
    2. 예배공동체 안에서의 예언의 위치
IV. 고린도 교회의 현상과 바울의 신학적 응답
나가는 말: 고전 12-14 장을 통해 본 '성령과 교회'에 대한 교훈

(참조: 논문의 별도의 각주는 다 생략되어 있으니, 원문(김지철 편, [성령과 교회], 장신대출판부, 1998년) 안에 기록된 것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는 말

성령의 역사에 의해 시작된 팔레스틴의 원시기독교회는 그 당시 지역적이고 인종적이고 종교적인 장벽을 넘어 소아시아와 마케도니아, 그리고 당시의 세계의 중심지로 알려졌던 로마로 급속하게 팽창되어 갔다. 그러나 그 확장되어가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이방지역교회들은 종교, 사회, 문화적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신앙적인 갈등에 휩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속에서 바울의 선교적인 열정과 헌신, 그리고 그의 신학적인 성찰은 성장해 가는 기독교회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바울은 서신을 통해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시도하게 된다. 특히 고린도교회에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바울은 교회 교인들로 부터(고전 1,11; 5,1 등), 그리고 서신을 통해(고전 7,1이하) 그 상황을 접하게 된다. 고린도교회는 개인적인 문제(도덕적인 문제/결혼문제등: 5,1이하)뿐 아니라, 공동체적인 문제(분쟁: 1,11이하; 우상제물에 대한 식사문제: 8,1이하; 예배 공동체 내에서의 성찬: 10.11 장과 성령의 은사문제: 12-14 장 부활 문제: 15 장)로 심각한 갈등상황에 빠져 있었다.
오늘 본문에 의하면 고린도교회내에서 발생한 그같은 문제에 대해 고린도교인들은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해준 영적인 아버지였던 사도 바울(고전 3,4이하; 4,15)을 향해 질문하고 있다. 곧 교회안에서 참 영적인 것과 거짓 영적인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묻고 있다. 그들이 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은사들인 방언과 예언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고 있다. 말하자면 예배 공동체내에서 성령의 은사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I. 고린도 전서 12-14 장의 짜임새

고린도 전서의 두 번째 중심 단락인 고전 7,1에서부터 바울은 이러한 고린도인들의 여러 질문에 대해 본격적인 답변을 시작된다. 이것은 "...에 대하여"(    )라는 양식(고전 7,1(결혼과 독신에 대한 문제); 8,1(우상의 제물에 대한 문제); 12,1(신령한 것에 관한 문제); 16,1(헌금에 관한 문제); 16,12(아볼로에 관한 문제))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울은 먼저 '영적인 은사'(                    )에 대해 대답한다. 그러나 이 용어는 바울이 먼저 사용했다기 보다는 고린도교회가 이미 사용했던 용어처럼 생각된다. 마치 고전 1,18이하에서 '지혜'(     )가 고린도교회의 용어인 것을 바울이 자기의 신학적인 전통에서 받아 들여 재해석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바울은 물론 여기서 고린도교회의 '성령의 것들'을(          )를 그대로 성령의 선물로 인정한다. 그러나 그의 독자적인 어휘인 '은사들'(         )로 바꾸어 성령의 것들에 대한 고린도인들의 이해를 수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고린도교회에서 문제가 된 것이 성령의 것들이라고 주장되는 영적인 현상들을 둘러싼 신학적인 갈등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전 12장에서는 은사의 일반적인 유형과 내용이, 14장에서는 고린도교회의 논쟁거리가 된 방언과 예언에 대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다루고 지고 있다. 그리고 13장에서는 그러한 모든 은사가 진정한 하나님의 은사가 되기 위한 표준으로서 '사랑'이 제시되고 있다. 12-14장 전체가 "너희는 알다"(      : 12,2)/"너희에게 알게 하겠다"(       : 12,3)의 가르침을 통해 14,36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전 14,37-40에서 그것을 두가지의 내용으로 종결한다. 하나는 지금까지 편지한 글의 내용이 '주님의 명령'(             )인 것을 깨달으라는 경고이며, 다른 하나는 원칙적이면서 동시에 실제적인 권면들이다. 그리고 이어 고전 15,1에서는 다시 새로운 가르침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그러면 이제 12-14장의 본문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바울은 먼저 서두에서(12,1-3) 예수에 대한 주님(      )의 고백이 모든 성령의 은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어 성령의 하나됨 속에서 나타나는 은사의 다양함(12,4-11)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확증하기 위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하면서, 그 몸의 통일성안에서 서로 연결된 지체의 다양함을 그 예로 든다(12,12-31). 이렇게 함으로써 바울은 은사에 대한 교훈을 기독론과, 교회론에 관련시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13장에서 바울은 성령의 결정적인 열매와 능력으로서 사랑을 찬미한다. 13장은 곧 12장의 상승적 자리매김이다. '더욱 큰'(          ), 또는 '가장 좋은(   '          )'이라는 수식어가 이를 증거한다. 12,31a는 12장의 결론이며, 동시에 14장의 내용을 준비하고 있고, 12,31b(여기서    는 시간적인 의미보다는 논리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13장의 서언으로 이해된다.
여기서 사랑이 최고의 길임이 드러난다. 이 길은 하나님께, 그리고 그리스도인됨의 종말론적인 완성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나 사랑은 은사는 아니다. 오히려 사랑은 모든 은사를 통제하는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사랑를 통해서 모든 은사들이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에 효력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3장은 12-14장 안에 언급된 전체 논의의 문맥에서 진정한 자기 자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고린도교회에서 문제가 된 방언에 대해 바울은 14장에서 계속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고전 12,31a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다(14,1에서 카리스마타가 고린도교회의 언어인 프뉴마티카로 바뀌는 것 자체가 논쟁적 성격을 암시해 주고 있다). 고전 14장의 서두와 말미에 서로 병행되는 명령형의 선언이 나온다. 즉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되 무엇보다도 예언하기를 사모하라"(14,1) 와 "예언을 사모하되 방언하기를 금하지 말라"(14,39)라는 것이다. 둘다 똑같이 '사모하라'(       )는 명령에 이어 전자는 긍정적인 언어를, 후자는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서술하는 바울의 관점은 아주 명백하다. '교회의 덕을 세운다'는 근거하에서 예언이 방언보다 더 우선적인 위치(더 큰 은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로 살펴보면, 고전 14,2-25은 방언에 대한 일반적인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설명이다. 14,26-36은 예배공동체안에서 행해야 할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지시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어 40절에서 고전 12장부터 진행된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결짓고 있다. "모든 것을 적당하게(품위있게:           ) 하고 질서있게 하라."


II. 은사의 다양성과 교회의 통일성

바울은 교회라는 의미로 ekklesia를 사용한다. 이는 전체 교회를 가리키기도(고전 10,32; 12,28) 하고, 가정교회(고전 16,19)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각 지역교회의 집회(고전 11,18)를 나타내기도 한다. 고전 14장에 언급된 '교회'라는 의미는 주로 예배를 위한 교회의 회집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온 교회가 함께 모여..."(고전 14,23)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예배를 위한 모임이 교회의 중심이고 기준이었다는 점이다. 바울은 공동체를 위한 예배의 모임에서 고린도교회와 같은 영적인 개인주의화의 경향성을 매우 위험한 현상으로 경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부유한 자가 공동식사에서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행동같은 것으로, 그것은 실상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는 것'과 같은 것이며(고전 11,22), 그리고 통제를 받지 못하는 은사의 사용은 하나님을 '무질서의 하나님'으로 만드는 것(고전 14,33)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1. 다양성과 통일성을 보여주는 어휘
바울은 은혜의 영적인 선물인 은사와 관련시켜 교회의 다양성과 통일성의 관계를 설명한다.
먼저 고전 12,4-11은 교회의 이러한 다양성과 통일성의 관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4-6절에 나타나는 3번 반복되는 '여러가지'(          )와, 그것과 맞물려 있는 '하나의 같은'(       /        )이라는 대조되는 어휘는 양자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7-11절에서는 '어떤 사람/다른 사람'(믿음과 방언의 은사에만      를, 그외 은사에는     가 사용된다)이라는 말과 '각사람'(      : 7.11 절)이라는 말로 은사의 다양성을, 그리고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한 성령/ 같은 성령'(              /                   /                  /                         )이라는 말로 통일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한 성령의 사역이라는 데 보다 강조점이 있고, 또한 그분의 뜻하심이라는 그분의 주도적 역할에 그 초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곧 다양성을 통해 나타나는 통일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전 12,12-27에서도 역시 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의 관계성을 하나의 몸(       )과 많은 지체(          )라는 비유를 통해 진술한다. 여기서는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된 지체의 다양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통일성안에 있는 다양성이 강조된다.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한 이유는 몸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돌보게 하기 위함 이다(24-25 절). 그러므로 몸안에서 모든 지체들은 고통과 영광을 서로 나누어 져야 한다. 말하자면 고린도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지체의 각부분으로서의 자기이해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27 절).

  2. 은사목록
모든 영적인 은사는 교회사역을 위한 가치에 있어서는 서열순위를 가진 것으로 보이나, 하나의 근원에서 연유된 것으로서 같은 목적을 위해 주어졌다는 의미에서는 동등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고전 12장(8-10. 28.29-30)에 언급된 은사목록은 어떤 조직적인 체계화를 의도하기 위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양자 모두 말씀을 선포하는 기능(지혜의 말씀과 지식의 말씀/ 사도와 선지자와 교사)과 교회를 섬기며 인도하는 기능(믿음과 병치유와 능력행함/ 능력을 행하는 것과 병고치는 것과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으로 은사를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에 대한 강조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오며(사 53,1; 롬 10,16.17), 복음의 선포없는 교회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목록에서 한가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병치유의 은사'가 고린도교회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전 12,9.28.30)는 것이다.
특히 고전 12,28에 나오는 은사의 목록을 살펴보면 몇가지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다.
첫째는, 사람의 목록으로부터 시작한다(사도.예언자.고사). 그리고 순위를 가리키기 위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라는 순서를 넣고 있다. 둘째로, 네 번째와 다섯 번째(기적과 병고치는 은사)에서는 다시 은사들(카리스마타)로 되돌아 오고 있다. 여기서는 단순히 "그 다음은"(      )으로 연결된다(12,9-10에서는 '병고치는 은사'와 '기적'이 순서가 뒤바꾸어져 있다). 여섯 번째 부터는 은사들을 그냥 나열한다. 방언의 은사가 마지막에 오는 것은 그 자체가 고린도교회의 문제점이었음을 부각시키려는 바울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은사는 같은 성령에 근거하고 있다(12,4-11). 그뿐만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주어진 모든 은사들은 몸의 지체와 같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다(12,12-26). 이 모든 은사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것이며(고전 12,11), 그 은사들은 은사 자체, 또는 그 개발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공동체의 공동의 유익(                )에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고전 12,7; 참조 6,12; 7,35; 10,23.33) 강조되고 있다. 이는 바울 자신이 남의 유익을 위해 그 자신이 모범을 보인 것(고전 11,1)과 같다.

  3. 그리스도의 몸(지체와 몸)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진술은 바울서신중의 교의적인 부분에서는 나타나기 보다는 오히려 로마서의 경우, 권면부분에서(12 장), 고린도전서의 경우는 예배 공동체를 향한 경고의 문맥에서(12-14장) 나타나고 있다.
고전 12 장에서 바울은 몸과 지체의 관계를 그리스도의 몸안에서의 교회와 교인의 관계로 언급한다(12,27). 여기서 각 그리스도인은 몸의 지체로서 몸에 대한 각자의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유기체적인 몸의 통일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14-26). 몸과 지체라는 틀속에서 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의 상관관계를 보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지체성은 연관성을 상실한 개별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단적인 획일화도 아님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각 지체는 저마다 더 큰 공동체(몸)에 소속되어 있다는 책임성을 가져야하고, 동시에 각자에게 주어진 독특한 개성을 또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울에게 있어서 이같은 그리스도의 몸이란 이미 성찬의 자리에서 언급된 것으로(10,16), 말하자면 구체적인 교제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행하신 화해의 행위로 생겨진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성령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안에서의 지체간의 교제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에 주어진 지체 하나 하나가 다 하나님의 뜻에 의해 구성된 것이기에(              : 12,18;            : 12,24) 각 지체는 서로의 다양성 그 자체에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체와의 연합성에 그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지체는 전체와의 조화와 협력을 위해 서로 섬기는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것이다(25 절).
바울은 이로써 열광주의적인 고린도인들의 성령이해에 대해 그리스도의 몸의 비유를 제시함으로써 교회의 다른 지체를 멸시하고 교회의 통일성을 깨뜨리는 고린도인들의 영적 개인주의에 대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이 연약하고 멸시받는 지체로 여겨지는 몸의 지체를 언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21 절이하). 강한 자들은 자기 자랑할 근거가 없고, 연약한 자들 또한 부끄러워하고 자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몸안에서 각 지체가 서로 돌보며, 서로의 고통과 영광을 함께 나누도록 하셨기 때문이다(26 절).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12.27 절)으로서의 교회안에서 역사하는 생명의 힘이며 서로를 묶어 하나되게 하는 힘이 곧 성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의 비유(12,12-27)에서 보여주는 것은 모든 영적인 은사는 그리스도의 몸안에서 은사의 수용자에게가 아니라, 그 은사를 주시는 분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 왜냐하면 은사란 전적으로 신적인 은혜의 표시이기 때문이며, 모든 은사는 또한 그리스도의 몸안에서 사랑의 법에 따라 행해져야 하기 때문이다(13,1-14,1).


III. 방언과 예언

고전 12-14장에서 방언과 예언은 전체 다양한 은사중의 하나로 언급된다(12,8-11.28.30; 13,1-3.8; 14,6.13-14). 오늘 본문에서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병행되어 나타나고, 부분적으로는 서로 대립되어 나타난다. 특히 경고적인 명령부분(14,1-5; 37-40)에서와 무지한 처지에 놓여 있는 자들에 대한 방언의 기능을 설명할 때(14,20-25)는 그 대립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이 두 개의 은사는 교회공동체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는가?
양자가 다 성령의 은사라는 공통점 외에 우리가 언급할 것은 방언도 비밀(        )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14,2), 예언도 비밀(           )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13,2)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방언이 그 해석하는 자가 있으면 예언과 그 가치가 똑같다고 생각한다(참조 14,5). 그러나 해석자 없는 방언은 예언과 비교할 때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곧 교회 공동체의 예배 자리에서다. 왜냐하면 예배 공동체에서 방언은 스스로를 세우나, 예언은 교회의 덕을 세우기 때문이다(14,4). 예언의 은사가 방언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하나는 유용성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에 덕에 관한 문제 때문이다. 바울은 여기서 개인적인 유익을 추구하는 방언보다는 공동체적인 유익을 가져다 주는 예언을 더 우선적인 은사로 선언하고 있다(고전 14,4.19).
아마도 고린도교회내에서 일부 고린도인들은 방언의 은사를 받고 그것을 다른 어떤 은사보다 더 귀중히 여기고, 나아가 그것을 독점적인 유일한 은사로 평가했는지 모른다. 아니 그것을 천사의 언어로서(13,1), 그리고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언어로서 이해했던 것으로(14,25) 보인다. 따라서 방언하는 것을 고린도교인들은 성령을 받은 외적인 표시로서 간주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고린도교인들은 이런 현상이나, 주장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하며 항의했던 것으로 보인다(참조 12,14이하). 실제로 방언 자체의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성은 그 은사를 받은 자에게 무엇보다 먼저 남과 비교하여 자기 자랑에 빠지는 위험성을 안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러한 현상속에서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결여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일에 봉사해야 할 은사가 오히려 공동체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의 지침을 제시한다. 이해할 수 있는 예언이 이해할 수 없는 방언보다 더 우선한다는 것이다(14 장).
그렇다고 바울이 은사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린도인들이 받은 영적인 현상에 대해 이를 하나님의 은사로 인정할 뿐 아니라 높이 평가하고 있다(참조 고전 1,7; 12,31; 14,1). 바울 자신도 또한 고린도인들이 지닌 영적인 은사를 지니고 있다고 고백한다. 고린도인들이 자랑하는 방언에 대해서라면 그들보다 오히려 더 많이 방언으로 말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14,18). 결론적으로 바울은 성령을 통해 주신 은사를 억누르지 말라고 경고한다(14,39; 참조 살전 5,19)). 그렇다면 여기서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지닌 어떤 문제에 대해 수정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말하자면 방언에 대한 고린도교인들의 자의식과 관련된 것은 아닌가?

1. 예배공동체안에서의 방언의 위치
바울은 방언의 은사성을 소중이 간직하고 있는 것같다. 왜냐하면 그는 고린도교인들을 향해 "나는 너희가 다 방언말하기를 원한다"(14,5)고 권면하기도 하고,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되 방언하기를 금하지 말라"(14,39)고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바울 자신이 이 은사를 하나님앞에서 지금 누리고 있음(    : 현재형)을 천명하기도 한다: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한다"(14,18). 바울은 이말로써 고린도인들의 영적인 처지에 그가 함께 동참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방언이 영으로 하나님과 대화하며(14,9), 기도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14,13.14) 알고 있다. 그러나 고린도교인들은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은 은사받은 자들의 특권이나, 교회공동체내에서, 특히 예배공동체에서 방언의 은사는 별도로 고려해야 할 은사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방언에 대한 바울의 언급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색조를 띄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은사의 일반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고전 12장에서 조차도 방언은 성령의 여러 은사중의 하나로 취급함으로써 그 독특한 위치를 상대화시키고 있다. 세 개의 은사목록(12,8-10; 12,28; 12,29-30)에서 또한 방언이 기록되어 있으나 매번 마지막에(방언해석과 함께) 그 위치를 정해주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바울은 은사로서의 방언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최대한 자제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지닌 한계적인 자기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7개의 반복되는 "다... 이겠느냐"(         )라는 질문은 고린도교인들이 서로 배타하면서 자기 은사를 자랑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동시에 바울의 그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더우기 고전 12장의 결론 부분에서 바울이 '더 큰 영적인 은사'(                       )를 추구하라고 말할 때, 그는 그 한계성을 외적으로 명백하게 드러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고전 13장에서도 은사의 다양한 내용은 언급되나 그 부정적인 색조는 더욱 뚜렸해진다. 곧 방언, 천사의 말, 예언하는 능력, 비밀의 계시인식, 그리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언급되고 있다(1-2).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은사는 한가지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이다. 즉 그 모든 은사들에게서 '사랑'이 없으면 그것들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며, 그 모든 은사는 '사랑'과 비교할 때, 의미없는 것이기조차 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결정적인 언급이 8절에 나타난다. 곧 예언이나 방언은 때가 되면 없어지고 말 것이다(              )라는 말씀이다. 그것은 부분적인 것(            )이고, 또한 폐해져야 할 것으로 마치 어린아이에게나 주어졌던 것(             )과 같기 때문이다.
고전 14장에 이르면 바울은 지금까지 무엇을 목표로 하여 은사를 언급해 왔는가를 더욱 명백히한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영적인 은사들의 가치 질서를 제시한다. 이제 14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바울은 우선 2-5 절에서 방언이 왜 예언보다 못한지를 말하고 있다. 그 우열을 가름하는 기준은 공동체에 유익을 주는 것인가(                : 12,7)와 덕을 세우는 것인가(          /         : 14,3-5)에 있다. 이 기준에 의하면 방언은 통역이 요구된다. 그 이유는 이해되지 않은 언어란 공동체의 자리에서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인 방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인 예언보다 어떤 측면에서 열등한 것인가를 서술하고 있다(6-25 절). 성령의 은사란 그 자체로서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성에 의해서 그 존재가치가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첫째는 교회의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이며(6-13 절), 둘째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다(14-19 절).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외부인 곧 불신자들과의 관계에서(20-25 절) 결정된다. 바울은 여기서 은사란 말하자면 철저히 자기 외적인 관계성에 의해서 그 가치가 규정됨을 가르치고있다.
1) 교회안 회중과의 관계성에서 방언(6-13 절)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방언과 대비해서 이해가능한 언어로 주어진 은사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계시, 지식, 예언, 가르침등이다. 실제로 바울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예로 들면서("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서: 6 절) 예배공동체에서 계시와 지식과 예언과 가르침과 결부되지 않은 방언은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유익이 없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6 절). 바울의 반복적인 질문은 이를 잘 증거한다("너희에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6; "어찌 알게 되리요?": 7;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 8; "어찌 알리요?": 9).
아마도 고린도교회의 방언현상은 황홀경에서 하는 언어로서,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마치 미친사람들이 행하는 언어현상으로 보였던 것 같다. 말하자면 그것은 당시의 신비종교현상들과 유사하게(디오니소스의 예배형태등) 열광주의적 현상으로 보였고, 따라서 예배공동체에 상당한 혼란과 무질서를 초래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이해한다/이해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평상적인 삶의 자리에 나타나는 두가지 비유를 통해서(7-8 절) 제시하며, 나아가 외국어에 대한 유비를 통해(10-12 절) 그 구체적인 예를 든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와같이 너희도"(               )라는 말을 통해(두번 반복: 9.12 절) 고린도교회에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ㄱ. 두가지 비유는 수사학적인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    .../   ...   ...). 생명없는 피리와 거문고의 소리조차도 그 나타내고자 하는 소리의 명백성이 있다는 것으로, 전쟁에서의 나팔이 그 분별할 수 있는 효과음을 내지 아니하면, 그 나팔소리는 전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 비유는 곧 고린도인들에게도 적용되어진다(               ).
ㄴ. 바울은 계속해서 국제적인 언어의 소통수단인 외국어를 방언과 유비적으로 대조하며 방언의 효용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을 만날 때, 그 언어를 알지 못하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서로 외국인(야만인)처럼 대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결국 방언도 통역되지 않으면 그와 같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계속해서 '너희도 이와같이'(                    )라는 추가적인 말을 함으로써 바울은 이것을 고린도의 상황과 연결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방언이 독자적으로는 교회공동체에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방언에는 통역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역설한다(13 절).
2) 그렇다면 방언은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14-19 절). 여기서도 방언기도와 대비되는 기도가 등장한다(기도.찬양.축복.감사). 바울은 또 자기 자신을 예로 든다(15.18 절).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 볼 때, 방언의 기도는 결코 문제가 될 것이 없다(2.14 절)는 것이다. 그것은 기도하는 자의 영이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러나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즉 영으로는 하나님께 기도하나, 마음(이성)은 그 기도의 내용에 동참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4 절). 그래서 그는 15절에서 이렇게 결정한다. 두가지(영과 마음으로:            ...      )를 그가 다 하겠다는 선언이다. 곧 영으로 기도하겠으며, 또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도 하겠다는 것이다. 영으로 찬미하겠으며, 또한 마음으로도 찬미하겠다는 결심이다. 그러나 여기서 강조점은 분명히 전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자에 있다(      : 두 번 반복)고 할 수 있다. 그래야 16 절이 바르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제 바울은 1인칭에서 2인칭 단수로 바꾸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에서도 방언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기도가 자기 자신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공동체에게도 덕을 세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배에 참여하여 기도하는 자는 특히 공동체안에서 영과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말하자면 교회예배에 있어서 이성을 사용하기를 요구한다(14,14.15). 이성의 결핍은 성령의 풍성함의 표지가 결코 아닌 것으로서, 이성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통해서 교회에서는 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지한 처지에 놓여 있는 자는 방언으로 기도하는 자의 축복과 감사에 함께 '아멘'으로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지한 처지에 놓여 있는 자'(       )란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구별보다는 그리스도인이거나, 비그리스도인이거나를 막론하고 적어도 방언의 은사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계속하여 바울은 자기 자신을 모범으로 내 세워 말하고 있다. 자기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예배 공동체안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18-19 절).
3) 바울은 여기서 다시금 믿지 않는 자와의 관계(20-25 절)를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이를 위해 먼저 어린아이와 성숙한 자를 대비시킨다(20 절). 이런 인간학적인 비교를 통해 바울이 말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방언을 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어린아이의 유치한 태도와 같다는 것이다. 바울은 두가지 점에서 그 이유를 말한다. 먼저 성경을 인용한다(사 28,11).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이한 언어를 가지고 말씀하셨을지라도, 오히려 백성들은 그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고 순종치 아니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방언(하나님의 언어)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언이란 믿는 자들을 위한 표시가 아니라,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한 표시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고린도인들의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들은 믿음의 표시로서 자기들의 방언을 주장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것으로서 스스로 자랑하고 방언의 은사가 없는 사람들을 향해 멸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교회의 생활에 있어서 어떻게 방언과 예언의 은사가 적용되야 할 것인지 제시한다(14,26-36). 이는 일반적인 경고와 권면으로 이루어진 실제적인 규정들이다. 먼저 일반적인 경고로 시작되는 규정에서도 중요한 것은 덕을 세움(        )이다(14,26).
ㄱ. 방언에 대해서: 두세 사람이 있을 경우는 순서를 따라하라고 말한다. 이는 방언을 하지 않는 다른 사람은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때 방언통역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해석자 없는 방언은 당연히 침묵해야 한다는 것이다(28 절).
ㄴ. 예언에 대해서: 비슷한 규정이다. 순서를 따라 하고, 말하는 때와 침묵할 때를 구분할 줄 알라고 말한다(30 절). 그리고 예언의 내용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30 절). 그리고 계속해서 더 배우고 깨달아 권면을 받도록 하라고 요청한다(31-32).   
ㄷ. 여인에 대해서: 먼저 무조건적인 침묵명령이 나타난다(34 절). 그러나 제한적으로 집에서는 질문할 수 있다(35 절)고 말한다. 이는 이미 고전 11,2이하에 나타난 교회에서 예언하는 여인들이 있다는 사실과 긴장관계를 이루고 있다. 혹 방언이 주로 여성들의 엑스타시 경험속에서 나온 것으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은사로 여겼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보다 공식적인 예배에서 바울이 여성의 활동을 제한한 것은 아닐까?
바울은 37-40 절에서 이제 결론을 내린다. 그는 자기의 생각을 '주님의 명령'이라고 말하므로 고린도교회의 신령한 자들에 대한 자신의 우월적인 권위를 주장하고 있다(37.38 절). 그의 일반적인 경고에 대해서는 39 절에 요약해 주고 있으며, 보다 실제적인 규범은 40 절에 제시함으로써 신령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에 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의 생각은 분명하다. 방언과 예언이 예배공동체내에서 다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교회의         이다. 공동체안에서 서로의 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지고 서로를 향한 디아코니아가 생성되는 건설적인 만남을 위해 주어진 것이 바로 은사라는 것이다.

  2. 예배공동체 안에서 예언의 위치
예언이란 바울이 모든 영적인 은사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은사이다(살전 5,20; 고전 11,4-5; 12-14 장; 롬 12,6; 엡 2,20; 3,5; 4,11; 딤전 1,18; 4,14). 고전 14,6에서는 계시가 지식과 예언, 그리고 교훈과 함께 나타난다. 여기서 계시와 예언, 그리고 지식과 교훈은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4,26에서는 계시만 나오고 예언은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고전 14,30-31에서는 예언과 계시가 나란히 등장하고 있다. 아마도 예언이란 계시의 방법으로서 나타나는 것으로(참조 계시록 1,1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1,3에서 예언의 말씀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계시란 예언의 근거요 내용이다. 따라서 바울은 '비밀'이라는 개념을 통해 양자(예언과 계시)를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를 계시의 증거자라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말하고 있다(고전 4,1).
바울에게 있어서 예언이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서 구성된다. 그러기에 고린도인들을 향해 예언을 사모하라고 말한다(14,1). 왜냐하면 예언은 예배적 공동체의 회중을 위해 언어의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고려할 것은 예언은 다른 사람에게 그 마음에 감추인 것을 드러내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14,3; 14,25) 그것은 회중들을 위로하거나 교화하기 위한 것이다. 예언은 곧 불신자들의 속마음을 노출시켜 그들을 회개로 인도하기도 하며, '무지한 자들'에게도 하나님의 임재를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안에서 알 수 있게 하기에(14,25) 선교적인 설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바울은 '일만마디의 방언보다 다섯마디의 예언이 더 낫다'고 주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방언은 회중으로 하여금 은사자에게 관심을 집중하게 하나, 예언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관심을 갖게 하고 그분의 뜻을 확인케 하기 때문이다. 예언은 그렇다고 해서 어떤 사람들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진 은사라고 할 수 있다(고전 14,24-25. 30-31). 따라서 분명한 것은 예언 자체만으로 독자적인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언은 은사적인 공동체에 의해 분별되어야 한다(고전 12,10; 14,29; 갈 5,21-22). 무엇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온 것인가를 판정해야 했기 때문이다(참조 마 7,15-20; 행 13,6-11; 신 18,10-12).  따라서 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기나 타인이 예언할 경우 그것이 성령에 의해 예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영에 의한 것인지를 분별해야 하는 것이다. 예언의 영들은 예언자에게 종속되기 때문에(14,32) 예언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통제가 가능하다(고전 14,29이하). 따라서 전혀 통제되지 않는 열광주의적인 은사구현이란 그 자체가 예배공동체에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것임을 말해준다.


IV. 고린도 교회의 현상과 바울의 신학적 응답

1) 고전 12,3에서 '예수를 저주할 자'라고 말하는 것은 당시 고린도교인들의 현상인가(대표적으로 A. Schlatter, 유대적인 회당에서 고백된 율법에 저주받은 자로서의 예수에 대한 이해?; W. Schmithals: 영지주의자), 아니면 바울이 '예수가 주님이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가설법적인 대칭언어인가?(H. Conzelmann, F. Lang, J. C. Hurd) 바울은 '      '의 고백이 객관적인 구원의 사건에 대한 개인적이고 교회적인 표준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성령의 열광주의적인 현상만으로 성령의사역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열광주의적인 현상은 이방 신비종교속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령의 사람인가를 판정하는 진정한 기준은 예수를 주님(참조 롬 10,9; 고후 4,5)으로 고백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복음의 내용과 은사자의 고백이 일치하는 것을 통해 그 은사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확인받게 된다. 즉 예수의 주되심이 선포되는 자리가 성령이 바르게 역사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2) 스스로 영적인 사람으로 자처한 고린도교인들에게(고전 14,37) 있어서 열광주의적인 영적인 다양한 경험중 핵심적인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방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이를 성령의 은사로 받아 들였을 뿐만 아니라, 믿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외적인 표적으로 강력하게 제시했던 것으로 보인다(참조 고전 14,22). 그리고 이를 성령을 받았거나 소유한 것을 증거하는 표시로 삼았다. 따라서 방언이란 고린도인들에게 있어서는 신령한 사람들에게 속했는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령한 자'의 그룹에 들어오려면, 그리고 고린도 교회공동체에 속하려 한다면 성령을 받은 표지인 방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린도인들에게 있어서 방언을 한다는 것은 신앙인을 위한 표적이 되고 있었다(참조        :14,22).
그러나 바울은 방언이 아니라, 오히려 예언이 이런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방언이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제한된 특징일 뿐으로, 오히려 예언이야말로 교회 소속의 긍정적인 표준이라고 말한다(III. 방언과 예언 2 항목 참조).

3) 고전 15장에 언급된 고린도인들이 몸의 부활을 부인한 것(15,12)은 아마도 그들의 이러한 영적인 은사경험을 통해 미래에 다가올 몸의 부활을 이미 그들이 현재성속에서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이미 부활이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영적인 열광주의속에서 이미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참조 고전 4,8; 13,1). 이에 대해 바울은 복음전승의 핵심적인 내용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가운데서의 구체적인 몸의 부활을 강력히 제시하고 있다(고전 15, 3 이하 참조).

4) 고린도의 은사주의자들은 방언의 현상에 과도하게 매달리므로 영적 개인주의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깨뜨리고, 교회의 다양성의 특성도 무시하는 행위였다.
이에 대해 바울은 은사의 다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만약 교회가 진정한 성령의 공동체가 되기를 원한다면 성령이 역사하는 다양한 은사의 개별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령의 사역에 대한 견해의 협소함과 획일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들의 견해를 더 넓힐 것을 요청한다.
은사를 구별하는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은사의 초월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은사가 이웃과 공동체를 위하여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준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동반되지 않은 은사는 다 헛 것이라는 주장이다(고전 13 장). 사랑에 대한 요청은 '덕을 세우기 위한' 모든 영적인 은사들에 대한 비판적인 자리매김이다. 바울은 이미 고전 8,1에서 지식은 인간을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운다고 말씀한 바 있다. 여기서는 예배가 지닌 종말론적인 문맥가운데서 사랑의 확실성을 더욱 강화시킨다. 그렇다고 바울이 사랑을 도덕적인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을 하나의 새로운 시대의 내용으로 이해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열려지고 현존하고 있는 가능성과 현실성으로서의 실체이다(고후 5,14.15 참조).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웃에게 덕을 세우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우리를 받으신(롬 15.2.3.7) 그리스도의 낮아짐과 자기를 주심에 근거하여 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으로 덕을 세우는 법칙이다(롬 14,19; 15,2).
사랑이 없으면 예배와 헌신의 모든 경험들이 다 헛것이라는 말씀은 바꿔말하면 사랑없는 은사경험이 가능하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다(고전 3,1-4; 13,1-3; 참조 롬 14,15). 실제로 고린도 후서(10-13 장)에 나타나는 거짓 사도들의 태도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의 자기 자랑과 교만한 뽐냄이 그것을 말해준다.  
갈 5,22이하에서 사랑은 성령의 9가지 열매중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도 사랑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의 사랑이 인간의 의지적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은 성령의 능력으로서 인간의 감성과 이성을 움직이는 성령의 힘을 말한다. 성령의 사람이란 곧 자기 마음대로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의 자유를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통제하는 사람으로, 그의 자유를 형제를 위한 자유로 표현하는 사람이다.(갈 5,14.15; 6,1). 따라서 영적인 인간의 증거는 은사 자체보다는 사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는 공동체를 위한 사랑으로 표현되어야만 진정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를 위해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그는 사도적인 권위를 포기하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다(9,19이하). 그기고 자신은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아래에 있다(고전 9,21)고 말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구하는 바울은 고린도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처럼 나를 본받으라"(고전 11,1). 이러한 바울의 모습은 십자가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고전 1,18이하).
따라서 사랑이란 ㄱ. 여러 은사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도 없고, 은사목록중에 최고의 은사라고도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모든 은사들을 가능케 하는 필수적인 전제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ㄴ. 바울이 말하는 사랑이란 자연적 인간이 사랑에 대한 이해와는 구분된다. 사랑이란 지배나 소유의 수단이 아니고 섬김과 나눔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ㄷ. 사랑이란 종말의 선취적인 사역이다. 그러기에 영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은사들과는 달리 사랑은 세상의 것들에게 있는 임시성에 빠져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ㄹ. 사랑이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인간에게 행하신 구원의 실체화이다. 그리스도와 그의 몸의 여러 지체와의 관계는 사랑과 은사들의 관계이기도 하다. 결국 고전 13장은 기독론의 전개라고 할 수 있다. ㅁ. 사랑을 여기서 덕이나 사역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결국 복음을 율법의 요구로 바꾸는 우를 범할 위험성을 지니게 된다.

5) 고린도교회에서의 문제는 고전 11,2-16.17-34에서 보는대로 예배의 회집가운데서 생겨진 문제들이다. 고전 14,18-19.23.26을 보면 '교회안에서', 또는 '너희들이 함께 모일 때에'라는 말이 특히 강조된다. 이러한 예배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그 전체의 흐름에 배어 있다(1-5: 이해성과 덕을 세움, 6-12: 듣는 자를 요구하는 것, 13-17: 방언에 대한 아멘의 응답, 26-31: 말을 순서대로 하는 것이 그것을 나타낸다).
고린도 교회의 예배란 오늘 시대의 교회보다 훨씬 더 은사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전 12,7-10). 당시 눈에 보이는 성령의 은사적인 삶의 범주는 바울 교회의 정상적인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은 이를 두 번이나 직접 언급한 것은(살전 5,19-22; 고전 12-14 장) 그것이 역사적인 교회의 사건임을 말해준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그 은사의 오용이었다. 즉 외적인 은사의 형태들은 그 과함과 부족함 때문에 교회안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야기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예배의 전체과정이 바로 '덕을 세움(        )'에 의한 잣대로 재어져야 한다고 말한다(고전 14,26). 그리고 그것을 그는 집이나 성전으로 생각되는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과업이 교회의 설립자요 건축자로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고전 3,9.10; 고후 10,8; 12,19; 13,10; 롬 15,20; 참조 엡 2,21).
예배를 통해 나타나는 선포와 예언의 언어도 선교적인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바로 이         에 기초한다. 고전 14,22-25에서 무지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불신자들에 대한 언어는 덕을 세움으로 그들이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의 모임에는 개별적인 은사보다 교회에 덕을 세우는 것이 더 우선한다. 따라서 교회의 통일성을 해치거나, 교회의 선교적인 목적을 해치는 은사적인 현상들은 이         에 따라 거부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바울의 주장이다.
6) 주후 1세기와 2세기에 기독교 복음이 확장될 때에 방언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교회안에 나타났으며, 유대와 헬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성령의 나타남으로 인정됐던 것으로 보인다. 막 16,17에 언급된 방언의 현상도 이를 잘 말해준다.


V. 나가는 말: 고전 12-14 장을 통해 본 '성령과 교회'에 대한 교훈

1) 성령은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힘이다(고전 12,4-11). 성령은 곧 각 지체의 성격과 교육의 차이와 다양한 은사주심의 차이를 극복하는 힘으로서 그들의 차이점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교제를 통해서 공동적이고 협력적인 봉사에로 이끌고 연합하게 한다.
성령은 은사자들의 의지를 무시하고 열광주의적으로 사람을 몰아부치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은사자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인격과 생각에 개방된 분이다.
2) 하나님의 영과 교회의 질서는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도우며 동행한다. 교회의 질서는 어떤 제한성 보다는 열린 규범을 말한다. (즉 하나님의 간섭에 의해 개방된 질서로서 하나님의 뜻을 제한하는 인간의 인위적인 질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무질서와 혼란과 대비되는 언어로 단순히 질서라고 말하지 않고 평화라고 말하고 있다(14.33). 따라서 예배의 기준은 평화이고 질서이며 이성적인 깨달음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예배의 제의적 엄격성은 오히려 성령의 자유를 제한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성령의 자유로움에 대한 지나친 개방성은 과도한 열광주의로 넘어갈 위험성이 있다. 목회서신은 이러한 개인주의화될 위험성이 언급되어 있다.
3) 교회의 통일성이란 단순히 도식적인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한 은사와 섬김의 상호 교환을 통한 연합적인 사역속에서의 통일성이다. 따라서 지체의 다양성이란 몸을 해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참된 통일성을 가능케 해 준다.
4) 모든 은사의 긍극적인 수여자가 하나님이시기에 은사의 선물적인 성격이 강조되야 한다. 이것은 은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 오해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은사를 은사자 마음대로 처분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를 거부한다. 따라서 교회안에서는 은사로 말미암아 누구도 자랑할 수 없고, 누구도 열등감으로 고통받아서도 않된다.
5) 성령의 은사들을 하나님께서 교회에 허락하신 이유는 명확하다. 은사자 개인의 자기 즐김이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14 장), 그리고 서로에게 유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12,7). 따라서 은사가 개인적인 자기 덕목에 머무는 것이나 자기 자랑으로 빠지는 유혹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선물과 과업(Gabe und Aufgabe), 은혜와 봉사(Gnade und Dienst), 자유와 질서(Freiheit und Ordnung)가 함께 가는 것이다.
6) 교회공동체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예배의 언어는 믿는 자들뿐만 아니라, 무지한 처지에 있는 자나, 불신자를 향한 선교적 언어가 되어야 한다.
7) 오늘날에도 방언의 이해할 수 없음은 사회학적으로 폐쇠된 구룹을 만들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차단시킬 수 있다. 곧 방언의 개인화를 가속화시킬 위험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8) 신앙의 성숙성이란 개인으로부터 공동체에로의 관심의 변화이고,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로 부터 사물을 판단하고 깨닫는 성숙함에로의 변화라 할 수 있다.  
9) 예배는 신앙인들과 더불어 은사에 무지한 자나 불신앙인에게도 열려져야 한다. 설교나 기도의 평가의 기준은 그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배는 곧 선교적 목표를 갖고 진행되어야 한다.
10) 오순절 계통에 있는 교회들의 주장, 곧 방언이 성령세례의 표지라는 주장은 바울적인 것이 아니다(다만 누가의 행 2,1-39(참조 행 10,44-48; 19,1-6; 아마도 행 8,9-19)에서 폭넓게 이해될 수 있을 뿐이다).
11) 성령의 사람이란 자기마음대로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의 자유를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통제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자유를 형제를 위한 자유로 표현하는 사람이다.(갈 5,14.15; 6,1). 영적인 인간의 증거는 곧 영적인 은사보다는 오히려 사랑에서 나타난다. 사랑은 다른 은사들을 검토하고 판단하는 척도가 될뿐 아니라 몸의 통일성을 유지하게 하는 능력이다.
12)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는 여기서 E. K semann(Amt und Gemeinde, 133f)의 질문을 다시금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어째서 개신교는 바울의 은사교의를 반영시키는 교회질서를 바르게 창안하려고 진지하게 시도하지 않고 이 일을 단지 소종파들에게 맡겨 버리고 있는가? 영적인 열광주의에로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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